"이주노동자 밀집사업장에 자가진단키트 배분해야"
이주단체 "백신접종 이주민 차별 우려…다국어 사이트 개설해야"

국내 이주 인권 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과정에서 이주민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예약 다국어 사이트 개설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22일 촉구했다.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등 이주단체들은 이날 공동 의견서에서 올해 하반기 20∼40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이주민이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며 5가지 조처를 해달라고 방역 당국에 요구했다.

이주단체들은 "미국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65개 언어로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나 질병관리청 모두 영어 외에는 외국어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에 다국어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역 당국은 이주민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지자체 민원 콜센터와 보건소 백신접종 담당자 사이에도 이주노동자 관련 정보가 다르다"며 "전담 직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주단체들은 이외에도 ▲ 백신 출장 접종·접종 셔틀 운영·강제 휴무제 도입 ▲ 미등록자 접종률 제고 방안 마련 ▲ 이주노동자 활동가 우선 접종 대상 지정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20일 중대본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내용 가운데 이주노동자 밀집 사업장을 방역 중점 관리 사업장으로 지정한 것은 비현실적이고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주단체들은 "외국인을 특정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던 차별적 행정명령이 반복될 여지가 있다"며 "코로나 자가 진단키트 배분하는 등의 방식으로 방역 취약 사업장 내 이주노동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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