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규 확진자 65%는 백신 미접종자…1차 접종효과 과신하진 말아야"
해외유입 확진자 다수는 인도네시아發…"격리조치 강화·변이 검사량 확대"
당국 "백신, 델타변이 감염·중증진행 예방 효과 상당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최근 영국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이들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만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의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65%는 백신 미접종군"이라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예방효과와 중증 진행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돼 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변이 감염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차 접종 효과를 과신해 2차 접종을 받지 않으면 충분한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예정된 일정에 2차 접종을 꼭 마쳐달라"고 당부했다.

이 단장은 "당국도 해외 입국자를 통한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해외 입국 기준·검역 관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예정"이라며 "국내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변이 감염 검사와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당국 "백신, 델타변이 감염·중증진행 예방 효과 상당한 듯"
특히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연일 40명대를 나타내면서 변이 확산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이와 관련해 "해외 유입 환자의 다수는 인도네시아 입국자로, 인도네시아발(發) 확진자가 늘면서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도 같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는 한창 유행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델타 변이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우리나라 공관에서는 입국 희망자들이 제출하는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위변조 여부를 조사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변이 발생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도 한층 강화된 상태다.

이 단장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인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내·외국인, 장기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도 7일간의 시설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이후 자가격리를 통해 입국 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 "백신, 델타변이 감염·중증진행 예방 효과 상당한 듯"
방대본에 따르면 인도발 입국자는 입국 후 1일 이내에 임시생활시설에서 1차례 검사를 받는다.

이어 7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다 퇴소할 때 2차 검사를 받게 되며, 이후 7일간의 자가격리가 종료될 때 마지막 검사를 받아 총 3차례 검사가 이뤄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탄자니아·브라질·아프리카 대륙 등 그 외 변이 발생국에서 입국할 경우에는 입국 직후와 시설격리 해제 전 2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게 된다.

다만 남아공·탄자니아 입국자는 입국 후 14일간 의무적으로 시설 격리되며, 브라질·아프리카 입국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후에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15개 보건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선별 검사법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 단장은 "지난 5월 기준으로 확진자 대비 약 15.6%의 유전자를 분석했으며, 월 2천 건 이상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역량이 확대될 경우, 현행 15.6% 수준에서 20% 이상까지 검사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