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영농조합법인서 두 점 기증받아 연구
5세기 경주 월성 풍경, '가시연꽃' 연구로 복원되나
신라 천년 왕성인 경주 월성(月城)의 5세기 풍경을 복원할 열쇠로 평가되는 가시연꽃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충북 영동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가시연꽃들꽃마을로부터 발아한 가시연꽃 두 점을 기증받아 고대 환경 복원 연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가시연꽃은 가시가 달린 자주색 꽃이 특징인 한해살이 식물로, 환경부가 지정한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연구소는 월성 발굴조사를 통해 주변 해자(垓子, 성을 감싼 도랑)에서 가시연꽃 씨앗을 약 1만6천 개 발견했고, 이를 통해 5세기 월성 주변에는 가시연꽃이 가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출토한 씨앗은 모두 발아가 불가능한 상태로 확인됐다.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미추왕·문무왕 위패를 모신 경주 숭혜전(崇惠殿)에서는 봄과 가을에 제례를 지내는데, 제물에 가시연꽃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가시연꽃은 역사서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도 '검인'(芡仁)이라는 제수품으로 등장한다.

5세기 경주 월성 풍경, '가시연꽃' 연구로 복원되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가시연꽃은 창녕 우포늪, 강릉 경포천 등 일부 지역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경주 건천읍과 천북면 등지에도 군락이 있다"며 "개인은 연구용으로만 재배할 수 있고, 야생 상태에서 채취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증받은 가시연꽃으로 생장 과정과 생육 조건을 관찰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성과를 축적해 월성 환경 복원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5세기 경주 월성 풍경, '가시연꽃' 연구로 복원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