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양산캠퍼스에 초저온 투과전자현미경 구축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침투 시 인간 세포에 부착하는 돌기형 구조(사진)를 갖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최근 이 돌기구조(스파이크 단백질) 발견으로 이슈가 된 연구장비인 ‘초저온 투과전자현미경(Cryo TEM, 크라이오템)’을 국립대 최초로 도입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생체 및 합성 물질의 구조분석 등으로 국내 의과학 분야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교육부에서 지원받고, 대학 자체 예산을 투입해 53억 원 상당(52억 8400만원)의 초저온 투과전자현미경(Cryo TEM)연구장비를 국립대 최초로 구축했다.

Cryo TEM은 2017년 스위스 로잔대 자크 뒤보쉐 교수 등이 Cryo TEM의 3차원 관찰 기술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 장비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구조가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부산대가 양산캠퍼스에 올해 연말까지 구축할 이 첨단 연구장비는 300kV(킬로볼트) Cryo TEM이다. 국내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운영 중이며, 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구축하고 있다.

Cryo TEM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구조 연구, 세포내 구조물의 고해상 구조분석 연구, 유무기 하이브리드(hybrid) 물질 및 나노 입자의 구조분석 연구 등 생명과학, 의·약학, 생명공학, 환경공학, 농수산학, 재료공학 등의 다양한 첨단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암과 같은 난치병의 진단법과 치료제 개발 연구를 통해 구조생물학계 및 의학계의 최첨단 연구를 활성화하고, 생명과학, 의·약학, 공학, 농수산학 등 다양한 학제간 최첨단 융합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Cryo TEM 기술을 활용한 생체분자 구조 규명 연구뿐 아니라 구조생물학계 및 의학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각종 감염병에 대한 진단기술, 신약 및 백신 개발 등 우수한 연구성과 도출이 기대된다.

최첨단 고가 분석장비 등의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 첨단 연구 인프라 취약 및 지방 산업경제력 약화와 수도권으로 인재가 빠져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대가 최신 연구 동향에 따른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지역 교육기관, 산업체, 연구소의 최신 원천기술, 신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거점대학 역할에 더욱 충실할 전망이다.

장경립 부산대 공동실험실습관장(미생물학과 교수)은 “연구자 중심의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첨단 과학 분야 분석장비를 집적화시켜 다양한 산학연 융복합 연구 및 공동연구를 지원해 국가 거점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장비의 전략적·효율적 활용을 위한 집적화 및 공동연구 플랫폼 구축으로 동남권 내 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질적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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