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금 제4차 공개 입찰 당시 7천800억원 보다 낮을 듯
알펜시아리조트 낙찰자 24일 선정…국내 개발업체 2곳 응찰
10년간 장기 표류해온 '혈세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공개 매각에 국내의 개발업체 2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알펜시아리조트 5차 공개 매각 개찰 결과 국내의 2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유효한 입찰이 성립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입찰보증금 납부 기한인 지난 18일 오후 3시 이전에 입찰 금액의 5%를 보증금으로 납부했다.

지난해 10월 30일 1차 매각 공고 이후 이번 5차례의 공개 입찰과 2차례의 수의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5%의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수를 희망하는 다수의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도 입찰 보증금의 문턱에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번 5차 공개 입찰에서 2개 업체가 입찰보증금을 납부하고 입찰에 뛰어들면서 알펜시아 매각이 임박했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1조원에 달하던 알펜시아 매각 대금은 네 차례의 공개 입찰과 수의 계약을 통해 20% 할인된 8천억대로 내려간 상태다.

공사 측은 8천억대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제4차 공개 입찰 당시 매각 대금이 7천800억원으로 확인됐고, 2차례의 수의계약을 거쳐 이번 제5차 공개 입찰로 이어지면서 매각 대금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알펜시아리조트 낙찰자 24일 선정…국내 개발업체 2곳 응찰
낙찰자는 오는 24일 선정된다.

이후 두 달간의 본 실사와 계약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은 오는 8월 23일 이뤄진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낙찰자 선정 과정에서 알펜시아리조트 직원들의 고용 승계 여부도 관건이다.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알펜시아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 승계 조항을 포함했고 이 부분을 우선으로 협상하겠다"며 "매각되더라도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 기업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중요한 몫을 담당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6천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200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300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