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군납 농산물 후려치기…급식 질 악화할 것"
단체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농촌의 생산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으며 장마 등 이상기후로 생산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달청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많게는 40% 가까이 낮은 가격을 예시단가로 확정했다"고 했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농산물 예시가는 지난해보다 대체로 낮게 설정됐다.
품목별로는 애호박 33%, 배추·양파 28%, 고추 20%, 마늘 15.6%, 감자 12.5% 등의 하락률을 보였다고 단체들은 말했다.
이어 "군 급식 최종 책임자인 국방부는 무책임한 태도였고, 가격 산정 협상의 상대인 농협중앙회는 농민을 배제했다"면서 "터무니없는 농산물 식자재 가격은 군 급식을 부실화해 청년 군 장병들의 건강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국방부가 군 급식 개선과 관련해 지난 17일 발표한 민간 위탁 확대, 간편식 제공,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도입 등 개선 방안에 대해선 "저가 경쟁 입찰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부실 식자재 공급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방부 방안이 실시될 경우 농민들은 저가경쟁에 짓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식자재의 안전성 확보와 군 급식 질 개선, 법적으로 보장된 군납 계획생산·재배 보장, 계약단가 협상 농민 참여 보장을 위해 책임있는 공적기관을 통한 공공급식시스템 구축으로 군 급식 체계가 전면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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