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 앞 도로를 버스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 앞 도로를 버스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된 철거업체 1곳의 증거인멸 행위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의 철거 관련 계약 비위를 수사하던 중 관련 업체 1곳의 증거인멸 행위를 확인해 관련자 2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지난 18일 재개발조합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업체로 선정된 다원이앤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업체는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무실 폐쇄회로(CC)TV도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이를 실행한 업체 관계자 2명을 입건했다.

다원이앤씨는 '철거왕'으로 잘 알려진 이금열(51) 회장이 설립한 다원그룹의 계열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번 철거공사에서는 석면 철거 공사를 다른 회사와 공동 수급 형태로 따낸 뒤 지역 철거 업체인 백솔건설에 재하도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인멸된 증거를 확인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