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30대 남성의 사인이 백신과 인과성이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망 사례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고,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냈다. 이후 의식이 저하돼 8일 상급병원을 찾았지만 16일 치료 중 사망했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16일과 18일 두 번에 걸쳐 회의를 열어 이 남성을 포함한 이상반응 사례를 검토했다. 그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많았지만, 대부분 혈소판 감소가 확인되지 않아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받은 사례는 이 환자가 두 번째다. 첫 환자는 초기에 항응고제로 치료하고 퇴원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백신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게 혈소판이 감소하고, 뇌정맥동이나 내장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백신 접종 후 4일에서 28일 사이에 발병한다. 심각한 두통이 지속되고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예약을 했지만 이달 내 접종하지 못한 60~74세 고령자 및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20만 명은 다음달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애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사전 예약은 오는 23일 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8일간 진행된다. 사전예약 홈페이지, 질병관리청 콜센터, 각 지방자치단체 콜센터를 통해 본인 및 자녀의 대리 예약이 가능하다. 1차 접종은 다음달 5~17일 실시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