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보다 등교 수업이 효율적"…철저한 교내 방역 대책 마련 필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대체로 '환영·기대' 속 방역 우려도
교육부가 2학기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전면 등교 방침을 20일 발표하자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 속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학생들은 들쭉날쭉했던 온라인 수업 대신 안정적인 등교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학부모는 자녀 돌봄 어려움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학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불안감을 숨기지는 못했다.

이날 교육부는 2학기 개학부터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는 단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대체로 '환영·기대' 속 방역 우려도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명 이상, 1천명 미만이면 가급적 전국 모든 학교와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부 방침을 일단 반겼다.

광주 모 중학교 2학년 최모 군은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번갈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도 들고 생활 패턴도 불규칙했다"며 "매일 등교하게 되면 공부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4학년 손모 군은 "2학기부터는 친구들 모두 매일 학교에 가게 되니 소풍도 가고, 운동회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생 자녀 2명을 포함해 3명의 자녀를 둔 40대 남성(부산 거주)은 "아이들을 돌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한다고 하니 반갑다"며 "모두 방역 수칙을 잘 지켜 등교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학부모(40대)는 "학교발 집단 감염의 개연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방역·교육 당국은 전면 등교 수업 이전에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사들 역시 환영했지만, 일부는 방역 부담을 토로했다.

대전지역 한 교사는 "격주등교, 온라인수업은 아이들 학습지도나 생활지도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면 등교를 하면 점심 배식 등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교육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교사는 "아이들 얼굴을 매일 볼 수 있어 반갑긴 한데, 방역의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지울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장 "모든 학년 전면 등교 방침은 환영하지만, 다수의 교실이 학급당 학생수 20명을 초과하는 현실에서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차 등교를 전면화하고 수업 시간을 줄이는 등 탄력적 학사 운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성민·박창수·손상원·양영석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