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맞아야 효과 극대화
백신 1차 접종률 67.4% 불과
"성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예방 접종만으로 99% 막을 수 있는 암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으로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첫 성관계를 맺기 전에 접종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 때문에 아동·청소년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선 학교에선 관련 교육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만 12세 여아(46만 명) 중 HPV 백신 1차 접종률은 약 67.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HPV 백신을 포함시켜 만 12세 여아는 서바릭스, 가다실4 등 두 종류의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도 만 11~12세 여아 학부모에게 백신 접종을 안내하고, 중학교 입학 때까지 필수적으로 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맞지 않은 학생이 많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HPV 예방 접종을 미루는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권고 사항이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자궁경부암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지역 보건교사 조모씨는 “성교육에 HPV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했다. 서울지역 보건교사 한모씨는 “접종 대상자에 대한 공문이 내려온 것을 보고 별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정해진 지침이 없어 개인적으로 자료를 준비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남학생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성도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강·인두암, 항문암, 음경암 등 각종 암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함경진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부장은 “HPV 등 성매개 질환 교육은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며 “청소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이혜인 인턴기자 bebo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