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치권 인사 조문 이어져

20일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의 빈소에는 이틀째 동료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쿠팡 화재 현장 순직 구조대장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선 이따금 통곡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날 오전 착잡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한 중년 여성은 영정 앞에 절을 한 뒤 상주들을 끌어안으며 목놓아 울었다.

그는 "왜 (김동식 구조대장이) 여기 있어야 하냐.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며 한참을 통곡한 뒤 소방서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대장의 직장 동료인 한 구조대원은 "처음 고립됐다는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정상적인 상황 판단이 힘들 만큼 손발이 많이 떨렸다"며 "오후 2∼3시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김 대장이 당연히 한쪽에 어디 대피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쿠팡 화재 현장 순직 구조대장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대 임무를 하는 구조대원으로서 정작 구조대장님께서 건물 안에 계시는데도 화재 열기 때문에 진입조차 못 하는 상황이 무기력했다"며 "일분일초 흐르는 시간이 아주 두려웠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와 기관장의 조문도 줄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엄태준 이천시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조문을 마쳤고, 신열우 소방청장은 전날에 이어 김 대장의 빈소를 찾았다.

초췌한 기색의 김 대장 가족들은 애써 울음을 참아 보이며 조문객들을 맞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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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