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블레즈 파스칼, 계산기 발명한 비운의 천재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은 누가 남겼을까.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겸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이 《팡세》에서 남긴 말이다. 수학, 철학, 물리학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도 발명했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비운의 천재로 잘 알려졌다.

파스칼은 1623년 6월 19일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14세 때 프랑스 학술원에 정식으로 참여했으며, 16세 때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기하학 정리인 ‘파스칼의 정리’를 발표했다. 1642년 19세의 파스칼은 세무공무원인 아버지의 업무를 돕기 위해 간단한 덧셈·뺄셈을 할 수 있는 장치인 ‘파스칼린’을 발명한다. 파스칼린은 20세기 전자식 컴퓨터가 개발되기 전까지 쓰인 모든 기계식 계산기의 시초로 평가된다.

1654년 파스칼은 마차 여행 중 큰 사고를 겪으면서 수학·과학 연구를 중단하고 신학 연구에만 몰두하게 된다. 사고 이후 두통에 시달리던 파스칼은 1662년 누이의 집에서 3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현대 과학자들은 파스칼의 업적을 기려 1971년 압력단위의 공식 명칭을 Pa(파스칼)로 지정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PASCAL 역시 그의 이름을 따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