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30세 이상에 대해서만 접종 진행
당국 "'희귀 혈전증' 우려 AZ백신 접종연령 변경은 계속 검토"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인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이 백신의 접종연령 변경 문제는 계속 검토하는 사안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최근 (사망 사례) 발생과 부작용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 단장은 이어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부작용 발생 빈도, 발생 현황,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부작용) 위험과 접종으로 인한 이득,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계속 업데이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젊은 연령층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접종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4월 이후 30세 이상에 대해서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데 최근 30대 남성 2명이 TTS 진단을 받았고, 그중 한 명은 전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했다.

TTS 진단을 받은 2명은 초기 증상으로 심한 두통이 나타났고, 접종 후 9∼12일이 지난 뒤 1차 의료기관을 찾았으나 해당 의료기관에서는 이 혈전증 발병을 의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정 단장은 "치료·진단 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두통이 비특이적이고 여러 원인으로 올 수 있어서 초기에 의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정 치료를 연계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의료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도 "전문가들과 대응 경과에 대해 검토한 뒤 의심증상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방안, 또 의료기관과 피접종자가 주의사항을 놓치지 않고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