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건설업은 작년 이어 여건 양호"
부산 제조·서비스업 경기회복 여건 악화…구조적 문제 탓

부산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회복 여건이 구조적인 문제 탓에 다소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7일 내놓은 '코로나19 위기 회복 여건 점검'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보면 건설업은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종별 특이요인 때문에 경기회복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제조업 가운데 금속, 기계, 운송장비 등 중위기술 제조업의 비중이 전국 평균(57.5%)보다 높은 70.5%에 달하고 고부가가치 업종 비중은 8.1%에 불과해 전국에 비해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상황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코로나19 위기 이전 10년간 월별 제조업 생산 증가율 평균은 전국과 비교해 2.2%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감염병 위기는 산업간 양극화를 확대해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이 낮은 부산지역의 저성장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모기업의 생산배정 물량 축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생산 차질, 군함 및 화학운반선 위주의 지역 조선업 등 기업별 또는 업종별 특이요인도 경기 회복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서비스업 역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감염병 확산 우려가 지속할수록 경기회복 속도가 전국과 비교해 완만할 여지가 있다.

지역 서비스업의 대면서비스업 비중은 42.3%로 온라인 쇼핑몰이 집중된 수도권(35.6%)은 물론 전국 평균(37.8%)보다 높다.

최근 지역별 서비스업 생산 증감률을 보면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을수록 생산 회복세가 느린 경향이 있다.

또 고용의 질 악화는 평균 소득 감소와 지역 내 소비성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역 서비스업 경기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은 대규모 토목사업과 수주액 증가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지난해 부산지역 건설수주액이 12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86.5% 증가했고 에코델타시티 조성, 부산신항 건설, 북항 재개발 등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토목 사업이 건설업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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