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별빛내린천 인근에 식생플랜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됐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 별빛내린천 인근에 식생플랜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됐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가 도심 곳곳에 각종 힐링공간을 조성하고 나섰다. 걷고 싶은 휴식처, 복합문화공간, 생태하천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구민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관악구는 별빛내린천의 생태경관 개선 사업을 지난달 완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식생플랜터, 덩굴장미, 황금사철 등 관목류를 식재해 풍성하고 다양한 색감의 경관을 연출한 게 특징이다. 주요 교량에 걸이화분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다. 지난 3월 특별교부세 8억원을 투입해 교량 측면, 난간, 계단 등에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한 데 이어서다. 구 관계자는 "수변 야간 경관을 조성해 구민들이 걷고 싶은 휴식처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에는 청년과 문화인이 모여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을 조성하기로 했다. 자연과 더불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다.

내년 6월에는 신림선 경전철 개통 시기에 맞춰 관악산 입구를 '으뜸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오래된 휴게소를 새로 단장하고, 기존 주차장은 만남의 광장과 야외 공연장으로 바꾸는 식이다. 여기엔 시비 71억원이 투입된다. 구 관계자는 "등산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말 서울대 정문 앞에서 동방 1교에 이르는 미복원 구간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시비 33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복원사업이다.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하천 생태축을 완성해 '주민 생태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구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