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개입해 무자격자에게 카드발급 추정…193명 추적 중
기업인 우대 APEC카드로 입국 후 불법취업 인니인 11명 적발
외국에서 부정하게 발급받은 기업인 우대 비자를 이용, 우리나라에 입국한 뒤 불법 취업한 인도네시아인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브로커를 통해 부정 발급받은 APEC 카드로 한국에 입국한 후 불법 취업한 인도네시아인 11명을 검거, 강제퇴거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대는 또 같은 혐의가 의심되는 인도네시아인 193명을 조사하고 있다.

APEC 카드는 아·태지역 회원국(19개 국)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기업인을 우대하는 제도다.

도착하자 마자 C-3 비자를 발급해주고 전용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출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으며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이번에 단속된 인도네시아인들은 우리나라에 불법 취업할 목적으로 현지 브로커에게 5천만∼1억 루피아(우리 돈 500만∼1천만원)을 주고 부정한 방법으로 APEC 카드를 발급받아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농업인, 화물차 기사, 일용직 건설 근로자 등으로 무역 경제활동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인 우대 APEC카드로 입국 후 불법취업 인니인 11명 적발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인도네시아 상용비자 입국자 중 비자발급 조회가 되지 않는 불법체류자 204명이 APEC카드를 이용,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머지 193명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이 이들이 소지한 APEC카드를 감식한 결과, 카드 자체는 정상적으로 발급됐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APEC카드 발급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해 무자격자를 대상으로 발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부터 2020년 9월까지 APEC카드를 제시하고 입국한 뒤 불법체류 중인 인도네시아인들은 204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23명, 2018년 21명, 2019년 140명, 2020년 9월까지 2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