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자 수 '뚝'…채용되고도 출국 대기
코로나19로 올해 전문대 해외 취업 찬바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지역 전문대 해외 취업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학생이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해외 기업에 채용되고도 현지로 가지 못하고 있다.

17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생 가운데 해외취업자 수는 모두 109명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 2월 해외취업자 수 185명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해외취업자(취업 내정자 포함) 수가 115명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109명에 그쳤다.

이들 109명은 코로나19로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현재 모두가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취업자 115명 중에서도 67명만이 현지로 진출했고 나머지는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 등을 한다.

영진전문대 관계자는 "주로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해외 취업 특별반을 운영해왔는데 한일 관계 냉각에다 코로나19가 덮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취업에 주력해온 영남이공대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영남이공대 2019년 졸업생 중 해외취업자 수는 61명이었지만 지난해 56명, 올해는 9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해외취업자 56명 중 29명만이 현지로 나갔고 나머지는 출국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영남이공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기업 채용 자체가 줄었고 학생들도 해외 취업을 꺼렸다"고 말했다.

일본 취업이 차질을 빚자 일부 대학은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 해외 취업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계명문화대는 올해 들어 졸업생 17명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텔리퍼포먼스 등 글로벌 IT기업에 취업해 현지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계명문화대 관계자는 "국내 고용시장이 좁아 해외 취업은 여전히 대안으로 꼽힌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말레이시아 소재 글로벌 기업 취업을 목표로 해외 취업 연수 과정을 운영해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