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구가 1년 전에 비해 4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라 평균 나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산의 성장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적인 인구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부산시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5월 부산의 인구는 336만7334명으로 1년 전(340만6942명)보다 3만9608명 줄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더 심화되고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50대 이하는 모두 감소했고 60~80대는 늘어났다. 60대 이상이 증가한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연령대 인구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비중이 작다. 0~9세는 1만2636명 감소했다. 10대 9149명, 20대 9852명, 30대 1만6490명, 40대 8930명, 50대는 1만8776명 줄었다. 반면 60대는 2만4682명, 70대는 4971명, 80대 이상은 6552명 늘었다. 부산 인구의 평균 연령은 2011년 4월 처음 40대로 접어든 뒤 줄곧 높아졌다. 올 5월에는 45.3세에 이르러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부산은 2011~2013년 매년 1만 명대의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8234명과 5624명으로 감소세가 축소됐다. 이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 효과는 2년 만에 사라졌다. 2017년부터는 2만 명대로 인구 감소세가 커졌고, 작년에는 전년 대비 2만1895명 줄었다.

시 관계자는 “지속되는 인구 감소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재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청년 취업과 신혼부부의 임대주택 지원 등을 강화하는 등 인구 감소 억제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구원 관계자는 “5월 기준으로 1년 전 대비 인구는 말소자를 제외하더라도 2만6855명 감소해 반전의 기회 확보가 쉽지 않다”며 “청년 중심, 일자리 기반 확충 중심의 인구종합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