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공공의료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울산 공공의료원은 2025년 개원을 목표로 2000억원을 들여 300~500병상, 20여 개 진료 과목, 의료 인력 500~700명 규모의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으로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오는 9월 보건복지부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도 진행 중이다. 내년도 국비에서 설계용역비 25억원을 확보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울산시가 울산의료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공공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립노인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음압실 104개를 확보했으나 감염병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시는 지난 4월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 추진위원회’도 구성해 오는 9월까지 울산 시민 20만 명을 목표로 울산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를 막고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울산의 공공의료 기반이 열악해 체계적인 의료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공의료원 유치는 울산의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