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8곳 운영·2곳 추진 중…학생·학부모 등 조합원 참여

충북 제천고에서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간식 등을 사기 위해 매점에 몰렸다.

"학생이 매점 운영, 수익금 복지사업"…학교협동조합 '눈길'
다른 학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이지만, 이 학교는 학생들이 매점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색다른 장면이 연출된다.

이 매점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만든 제고쿱사회적협동조합이 2019년 4월부터 운영한다.

제고쿱의 학생 이사진과 학생 자원봉사자가 물품 주문과 정리, 홍보 등 매점 운영의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수익금은 학생복지 등 다양한 사업에 쓰인다.

제고쿱은 수익금으로 매점 옆에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카페를 만들었고, 야외에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벤치, 파라솔도 설치했다.

올해는 학생과 교직원이 교내에서 편히 입을 수 있는 생활복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가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사회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 학교 정동진 교사는 "학생들이 참여한 제고쿱은 매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학생이 매점 운영, 수익금 복지사업"…학교협동조합 '눈길'
충북에는 제고쿱과 같은 학교 협동조합이 8곳 있다.

1호는 2016년 설립한 충북고 교육경제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당시 충북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27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학교 매점을 개업했고 수익금으로 우산 대여, 3학년 수능 선물 전달, 학교 행사 때 간식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쳤다.

이후 활동 영역을 넓혀 교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클린업 프로젝트' 프로젝트 패트병 마개를 모아 저개발국을 돕는 행사, 아동 복지기관 돕기 바자회 등을 했다.

다른 학교 협동조합들도 대부분 학교 매점 등을 운영하면서 수익금으로 학생 복지사업과 환경보호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또 괴산 감물초등학교와 영동 미래고도 올해 학교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