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간담회 개최…박형준 시장 "자구 혁신 노력" 주문
부산 사립대총장 "위기극복 위해 지원책 필요·경쟁력 키워야"
입학생 감소로 위기를 겪는 부산지역 사립대 총장들이 부산시에 산학협력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지역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사립대학 총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지역 사립대 총장·부총장, 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부산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등이 참석했다.

김충석 신라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입학생 정원을 300명 줄인 상태"라며 "정원감소로 대학 유휴 건물이 생겼는데 수익용 등으로 변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산학협력을 위해서는 지역 산업이 먼저 활성화돼야 하는데 부산시의 행정적인 이니셔티브가 중요하다"며 "부산시가 최고가 될 수 있는 산업을 집중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종 인제대 총장과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은 부산시의 산학협력 정책이 이공계 중심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에 타 지역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경주, 포항지역 고등학생은 보통 대구나 수도권으로 진학하는데 부산에 기숙사를 짓고 통학버스를 만들어 부산지역 대학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범 경성대 학무부총장은 부산 대학생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과 다른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지역 현안 해결 수업이나 각 대학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융합 전공을 만들어 필요한 교수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학생의 능력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사립대총장 "위기극복 위해 지원책 필요·경쟁력 키워야"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형식으로 대학 간 인수·합병도 각오해 대학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내년 대선에서 지역대학 위기 극복 방안을 이슈화하는 등 정치적인 노력을 하고 대학 발목을 잡는 규제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 유치 과정에서 지역에 인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대학이 스스로 혁신하도록 총장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산학협력추진단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부산시는 28일 국립대 총장들도 만난 뒤 지역 대학 위기 극복 안건을 다음 달 1일 부산시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