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명 14일부터 해군 한산도함 내 접종센터서 얀센 백신 맞아
"백신 접종, 외딴섬까지 챙기다니"…가사도 주민, 눈물 글썽
"백신 접종을 하다니 꿈만 같네요.

소외된 섬 주민들까지 이렇게 챙기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병원과 의료기관이 없는 무의 낙도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 주민들의 얼굴에 긴장감과 함께 홀가분한 미소가 넘쳐 흘렸다.

14일 오전 8시 가사도 선착장 대합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 대상 주민들이 속속 도착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진도군 가사도 보건진료소 직원들은 체온과 혈압을 체크하고 문진표를 작성하며 접종 준비 작업에 분주했다.

안개 등 기상 여건 탓에 예정 시각보다 1시간 늦게 선착장에 도착한 해군 한산도함 고속단정에 주민은 긴장된 모습으로 장병들의 안내를 받으며 올랐다.

바닷길을 15분 달려 한산도함에 도착한 주민들은 함 옆 사다리를 타고 격납고에 설치된 접종센터로 이동했다.

"백신 접종, 외딴섬까지 챙기다니"…가사도 주민, 눈물 글썽
생전 처음 경험하는 함정 위 백신접종에 나서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지만,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에 안도했다.

사상 유례가 없는 함상 접종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안전모를 쓴 채 차분하게 백신을 맞았다.

일부는 의료진에 인사를 건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3명이 사는 가사도 부속 도서인 광대도 주민 강호용(70) 씨는 첫 함상 접종자가 됐다.

백신 접종을 위해 진도 본섬까지 나가 이날 오전 7시 가사도로 가는 여객선 편을 이용하는 등 배만 두 번 갈아탔다는 강씨는 "도서낙도 주민 백신 접종에 나선 해군과 정부의 배려가 정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모(59)씨는 "병원이 없는 데다가 농번기여서 육지로 나가지 못하고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백신 접종을 위해 함정이 오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모처럼 섬 주민들도 사람대접받는 거 같아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얀센 백신까지 배정하는 특별한 배려에 눈물이 난다.

", "조만간 노인회관도 육지 나들이도 안심하고 할 수 있어 살 것 같다"는 등 주민 칭찬이 이어졌다.

"백신 접종, 외딴섬까지 챙기다니"…가사도 주민, 눈물 글썽
이날 접종 대상 주민들은 고속단정을 타고 선착장과 함정을 오가며 백신을 맞았다.

주민들은 정부의 함상 백신 접종 배려에 감명받은 듯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조기 극복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가사도 주민 639명은 30일까지 함정 내에 설치된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