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동아리 선후배 마지막 길 지켜, 희생자 장례 절차 마무리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고교생…눈물로 배웅(종합)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9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고등학생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4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교 2학년 학생의 발인식이 열렸다.

발인은 고인이 빈소에서 묘지로 향하는 여정이다.

열여덟의 나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길을 같은 학급에서 공부한 친구, 교내 음악동아리 선후배, 가족 등이 배웅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참변에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한 고인의 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영정을 가슴에 안고 "아들아, 내 아들아"를 목놓아 외쳤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운구 행렬을 양옆에서 지켜보며 고인이 떠나는 마지막 여정을 배웅했다.

운구 행렬이 영구차에 이르자 학생과 유가족은 차례로 관 주변에 국화 송이를 바쳤다.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고교생…눈물로 배웅(종합)
이용섭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임택 동구청장 등 각계 조문객이 헌화를 함께 했다.

빈소를 벗어난 상여 행렬은 초·중 모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장지로 향했다.

고교생 희생자의 발인식은 이번 참사로 숨진 9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엄수됐다.

이날 비슷한 시각 다른 희생자의 발인식까지 끝나면서 참사로 숨진 9명의 개별적인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시민들의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동구청 주차장에서 운영된다.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짓눌린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고교생…눈물로 배웅(종합)
생존자 8명은 버스 앞부분 승객들로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전면부에 전해진 충격을 줄여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사망자 9명은 모두 비교적 손상이 심했던 버스 후면부 승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