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거치지 않으면 공사 수주 못한다는 소문까지
경찰 "특별한 단서는 확인된 것 없어"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사고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사진=뉴스1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사고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사진=뉴스1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사업에 조직폭력배 출신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조폭 출신 인사 A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A씨는 학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A씨는 2007년 재개발, 재건축 용역이나 대행업을 하는 M사를 설립한 뒤 자신의 아내에게 맡겼는데 이 업체를 통해 조합이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을 할 때 배후에서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광주 지역에서는 A씨를 거치지 않으면 재개발 공사를 수주할 수 없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러한 소문이 퍼져나가자 M사가 해당 재개발사업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는 확인된 것은 없지만 A씨의 개입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중장비 등을 이용해 버스에 탔던 17명을 구조했으며 이 중 9명은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중장비 등을 이용해 버스에 탔던 17명을 구조했으며 이 중 9명은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승하차를 위해 정차한 시내버스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 중 60대 곰탕집 여주인은 큰아들 생일에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일한 10대 사망자인 고교 2학년 남학생(17)은 비대면 수업일이었지만,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러 학교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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