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에게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을 사고 있다. 사진=뉴스1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에게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을 사고 있다. 사진=뉴스1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한 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이후 온라인상에서 여권 성향 누리꾼들이 천안함 피해자를 향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천안함 피해자 측은 이들에 대해 "선처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관련 제보를 접수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 고등학교 현직 교사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최 전 함장이 조상호 전 부대변인을 비판한 것과 관련 A씨는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을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짜져 있어 XX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되자 A씨는 글을 삭제하고 전날 오전·오후 2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A씨가 근무 중인 학교 측은 A씨의 담임직을 박탈했다고 공지했다.

또 최 전 함장이 게시자의 신상을 추적해달라며 SNS에 공유한 글을 보면 "문재인 정부가 명예진급까지 시켜줬는데 대통령 쫓아다니며 천안함 누구 소행인지 입장 밝히라고 XXX 하고 있다. 총살 당했어야 할 쓰레기 XX"라고 한 누리꾼도 있었다.

천안함생존자전우회 측은 조상호 전 부대변인과 A씨 등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오른쪽 첫번째)과 '천안함 46용사'의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앞줄), 생존자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4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시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오른쪽 첫번째)과 '천안함 46용사'의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앞줄), 생존자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4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시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전 함장은 이날 SNS를 통해 "수많은 망언과 악플에도 국방부와 해군은 아무런 대응을 않는다"며 "(희생자)어머니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전우들과 군인의 명예를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원일 전 함장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을 방문해 조상호 전 부대변인 제명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측은 "조 전 대변인은 아무 당직 없이 당적만 보유한 분이며, 그분의 의견은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의견"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