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레바논전 역전승…"책임지고 역전한 건 긍정적"
'캡틴' 손흥민 "최종예선은 더 어려워…모든 면 보완해야"
"냉정하게 얘기할게요.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합니다.

2차 예선은 쉽게 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못할 겁니다.

"
국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은 최종예선에서는 더 나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 H조 최종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섰다.

벤투호는 투르크메니스탄(5-0), 스리랑카(5-0), 레바논(2-1)과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H조 1위로 넉넉하게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그러나 "2차 예선은 쉽게 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신적으로 더욱 준비가 잘 돼야 한다.

최종예선에서는 모든 면에서 다 보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벤투호는 2차 예선 상대 중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는 레바논에 선제 실점한 뒤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은 "우리 실수로 선제 실점하며 말려버린 경기였다.

우리 잘못이다"라고 냉정하게 짚으면서 "책임을 지고 역전하며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캡틴' 손흥민 "최종예선은 더 어려워…모든 면 보완해야"
-- 경기 총평은.
▲ 우리 실수로 선제 실점하며 말려버린 경기였다.

우리 잘못이다.

책임을 지고 역전하며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다.

--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했다.

▲ 말이 20개월이지 대표팀에 소집된 게 거의 8개월 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을 날려버린 시간도 있다.

골 넣은 것보다는 역전승한 게 기쁘다.

-- 역전골 넣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오늘 자국 대표팀 경기 중 쓰러진 전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했다.

▲ 자고 있어서 경기 중계는 못 봤고, 일어나서 소식을 들었다.

같은 축구인으로서, 함께 뛰었던 동료로서 마음이 매우 불편했고 걱정도 많이 됐다.

에릭센은 정말 친하게 지낸 동료여서 오늘 경기를 뛰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

'캡틴' 손흥민 "최종예선은 더 어려워…모든 면 보완해야"
-- 경기 끝나고 볼 보이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볼 보이가 중요한 역할이 많다.

지고 있을 때, 이기고 있을 때 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볼 보이도 결국 우리와 한 팀입니다.

홈 이점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는지 조언을 해줬다.

잘 알아듣더라.
-- 경기 끝나고 이례적으로 동료들과 센터서클에 모여 얘기를 나눴다.

▲ 해외에서 일찍 들어온 선수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때문에) 3주라는 시간을 같이 보냈다.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많이 못 뛴 선수들은 기분이 나쁠 수 있는데 다들 티 하나도 안 내더라. 이런 팀의 주장을 맡은 나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 정상빈(수원), 송민규(포항) 등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오늘 민규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경기를 잘 해줬다.

데뷔골인 줄 알았는데 (상대 자책골로 정정돼서) 안타깝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어색했을 것이다.

기존 선수들이 잘 대해줬는데, 어린 선수들도 잘 다가와 줬다.

어린 선수들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모두 장래가 밝은 선수들이다.

최종예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캡틴' 손흥민 "최종예선은 더 어려워…모든 면 보완해야"
-- 최종예선 앞두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 솔직히, 냉정하게 얘기하자.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2차 예선은 쉽게 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정신적으로 더욱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3번째 최종예선이다.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잘 얘기해 주겠다.

최종예선에서는 '모든 면'에서 다 보완이 돼야 한다.

이번 2차 예선 3연전에서 큰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최종예선은 더 어렵다.

붉은악마와 한 팀이 돼 어려운 상대들 다 무찌르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 길고 긴 시즌을 끝내고 휴식기가 왔다.

쉬면서 뭘 하고 싶은가.

▲ 그냥 자고 싶다.

정말 엄청나게 바쁜 시즌이었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좋은 데도 돌아다니고 할 텐데…. (웃음) 휴가는 누구에게나 설레는 단어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다.

다만, 너무 (축구를) 놓지 않고 다음 시즌 준비하겠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올 땐 좋은 선수가 돼 있을 것이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