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개 고교 가채점 분석

수학 점수 평균 23점 차이
국어·영어도 문과생이 열세

"과목의 유·불리 따지기보다
수능 최저등급 목표 세워야"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95% 이상이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형 수능' 첫 모의평가, 이과생이 1등급 싹쓸이

13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서울 시내 33개 고교 3학년 재학생과 졸업생 9283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학 1등급 예상 학생의 86.78%는 ‘미적분’을 택했다. 8.73%는 ‘기하’를 골랐다. 미적분과 기하는 이과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는 4.49%에 그쳤다.

이번 모의평가는 2022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졌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으로 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고르는 방식이다. 2등급 비율도 문과생은 15.8%, 이과생은 84.2%로, 이과생이 수학 최상위 등급을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과목에서 문과생은 이과생보다 원점수도 낮았다. 원점수를 살펴보면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를 고른 문과생은 원점수 기준 100점 만점에 평균 42.54점을 받았다. 미적분을 선택한 이과생은 평균이 65.59점이었다. 약 23점 차이가 난다. 평균 59.73점을 받은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과도 약 17점 차이가 났다.

문과생은 국어와 영어에서도 이과생보다 열세를 보였다. 국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가운데 70.9%가 수학에서 미적분을, 8.4%가 기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1등급 수험생의 79.3%가 이과생인 것이다. 2등급 비율을 봐도 이과생이 68.7%를 차지했고 문과생은 31.3%에 머물렀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의 경우 전체의 10.5%가 원점수 기준 90점 이상을 얻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0%가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수학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문과생은 29.1%에 그쳤다.

연구회는 분석 자료를 근거로 “수험생에게 대학입학을 지도할 때는 과목 간 유·불리에 집중하기보다 수시 수능최저등급 기준 목표와 정시 전형에서의 목표대학 점수를 나눠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목을 변경해 2문제 이상 틀리면 오히려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과목 선택의 기준은 학생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6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하되, 분위기에 휩쓸려 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미 선택과목 학습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상태라면 지금 과목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배점 비율이 높은 공통과목 학습에서 내실을 다지는 게 표준점수 상승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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