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남겨둔 윤석열·한동훈 사건 처리 주목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업무 시작…과제 '산적'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첫 출근한 가운데 주요 사건들 처리 방향을 놓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사안은 '채널A 사건' 당시 이동재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한동훈 검사장 사건의 처리 여부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를 수사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도 조사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8월 이 전 기자를 기소하면서도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밝히지 못한 채 수사를 계속 이어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올해 초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결재를 올렸다.

하지만 이성윤 전 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결재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과 측근 의혹 사건 처리 방향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서정민 부장검사)는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또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협찬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들 사건은 이 전 지검장 재직 시절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으로 수사가 진전된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지검장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오전 첫 출근길에 취재진에 "관심이 많은 것을 다 이해하고 있다"면서 "찬찬히 검토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이 전 지검장 재직 당시 사건 처리 과정에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망을 잃은 만큼, 이 지검장이 어떻게 리더십을 회복하고 조직 다지기에 나설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 검찰국장 재직 시절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면서 얻은 '친정부' 이미지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지검장은 취임사에서 "나 혼자만의 정의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의를 추구하자"라며 "공감은 소통에서 시작한다.

각자의 생각과 역할이 다름을 이해하고 경청하자"라고 검찰 구성원에게 당부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업무 시작…과제 '산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