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유치위원장 합의 추대, 5대 그룹 총수 부위원장에 공동 임명
총수 1인이 도맡는 관례 깨고 관·재계 공동 참여 거버넌스형 체제 구성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정부·재계 협치로 승부건다
부산시와 정부가 관료·경제단체장 출신 유치위원장과 5대 그룹 총수 공동 부위원장 체제의 거버넌스형 유치위원회로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도전한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재계간담회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나경수 SK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방수 LG 사장, 한국무역협회장, 대한상의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민간 유치위원장으로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을 합의 추대하고 부위원장에 5대 그룹 총수를 공동 임명했다.

시는 이번 유치위원장 선임은 기존 올림픽·월드컵 유치위원장과 달리 5대 그룹 등 재계가 추천하고, 시대 정신과 유치 경쟁력을 강화한 '거버넌스형 유치위원회'라는 점에서 차별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국가 메가 이벤트를 기업 총수 1인이 맡아 추진하는 관례를 깨고, 정부와 부산시, 재계가 공동 참여해 책임과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5대 그룹 등 재계는 글로벌 기업경영 환경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세부 실행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유치위원장은 재계의 유치 활동 지원과 외교 역량을 이끌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유치위원회와 재계 그룹 임원급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5대 그룹 홍보전문가와 유치 활동 경험자를 유치위원회에 파견해 기업과 정부·부산시의 역할을 분명히 해 실질적으로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정부·재계 협치로 승부건다
김영주 유치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대통령비서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한국무역협회장도 2차례 맡으면서 경제관료로서의 전문성, 업무역량, 해외 통상 교섭 능력, 정무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와 정부는 정계, 재계, 언론, 문화 등 각 분야 대표 100여명으로 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7월 재단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유치지원위원회와 국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도 출범해 엑스포 유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박 시장은 21일 유명희 정부 유치기획단장 등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박 시장은 "정부지원위원회와 국회특별위원회도 조속히 구성하고,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범국민적 힘을 합쳐 반드시 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