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역 대학과 협업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대학병원 부지 안에 바이오 관련 제조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경상남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 사업’에 경상국립대의 ‘항노화 바이오소재 세포공장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가 선정돼 국비 101억3000만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경상국립대는 2028년 2월까지 7년간 정부출연금 101억30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체의 대응자금을 포함해 모두 144억6000만원을 지원받는다.사업에는 경상국립대를 중심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아미코젠이 참여한다. 3개 연구그룹을 구성해 미생물 세포공장 연구, 식물 세포공장 연구, 항노화 바이오신소재 발굴 및 실용화 연구 등을 추진한다. 항노화 바이오소재 세포공장 연구센터는 항노화 바이오소재 발굴, 스마트 세포공장을 이용한 생산기반 구축, 항노화 바이오소재 실용화의 장애 요인 해결, 기업연계 산업화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지역 바이오 기업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도는 지역 병원 부지 내 바이오기업의 생산시설 구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도는 양산부산대병원 부지 내 의생명창의연구동(3~4층, 연면적 3187.96㎡)을 경남1호 벤처기업집적시설로 지정했다.양산부산대병원 의생명창의연구동은 바이오 벤처기업 입주공간 및 연구시설, GLP(비임상시험) 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타우피엔유메디컬(카테터 관련 의료기기 개발·생산기업), 바이오녹스(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생산기업) 등 유망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이곳 입주 기업은 투자를 통해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병원 부지가 학교용지로 지정돼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도는 지난달 양산지역 항노화 바이오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애로사항을 파악한 뒤 ‘벤처기업집적시설 지정’이라는 해법을 통해 병원 부지 내 제조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경남 동부에 있는 양산시는 2023년까지 가산일반산업단지를 의생명 항노화 특화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등 항노화 및 의생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조현준 도 산업혁신국장은 “항노화 바이오 분야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 선정은 경남 지역 관련 기업의 가치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꾸준히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2030 부산월드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에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내정됐다. 부산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섰다.조유장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부산월드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에 김 전 회장이 내정됐다”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공동 지원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과 정부, 기업들이 행사 유치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실장, 청와대 경제정책 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무역협회장을 지냈다. 정부는 11일 열리는 재계와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선임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부산시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기업과 릴레이 회동을 하고 엑스포 유치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정부 유치사절단과 함께 21일부터 24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민간 및 정부 유치지원회, 국회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시는 11월 BIE 총회 때 열리는 1차 행사면접에 대비해 정부 대표와 부산시장, 유치위원장의 역할을 분담한 뒤 경쟁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박 시장은 “BIE 회원사인 169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엑스포를 기회 삼아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상생하는 길을 열자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부산시가 유치에 나선 ‘등록엑스포’는 ‘인류의 진보’를 주제로 5년 주기로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다. 부산에서 열리면 국내 첫 등록엑스포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대전엑스포(1993년)와 여수엑스포(2012년)는 등록엑스포 사이에 1회 열리는 중규모의 ‘인정엑스포’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낙동강 700리길 마지막 주막으로 숱한 애환을 간직한 삼강주막이 ‘힙(hip)’하게 변신한다.경상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장인 예천삼강문화단지에서 ‘삼강주막 뉴트로펍 체험관광상품’을 12일부터 7월 말까지 운영한다. 삼강주막이 있는 나루터 주변은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세금배(소금배)를 통해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보부상의 왕래가 잦았다.한양 과거길에 오른 유생들이 문경새재로 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이기도 했다. 1960년대까지는 상거래가 활발해 성황을 이뤘다. 삼강은 안동 하회를 돌아 나오는 낙동강과 회룡포를 휘감아 나오는 내성천, 그리고 문경에서 흘러온 금천이 만나 세 강줄기를 이룬다고 해 삼강으로 불렸다. 삼강주막은 500년 역사를 간직한 주막의 모습이 2007년 복원됐지만 그간 활기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이런 이곳이 체험관광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경상북도는 3대 문화권 공간 활성화 공모사업에 응모한 액티비티 플랫폼 기업 엑스크루의 제안을 받아 삼강주막 변신 체험상품을 운영한다. 12일부터 하루 2회(오후 2시, 5시) 삼강주막 마당에서는 ‘BTS 다이너마이트’ 국악연주를 시작으로 ‘배 띄워라’ 엔딩곡까지 젊은 감성의 국악연주가 펼쳐진다. 여기에 보컬이 더해져 분위기를 돋운다.삼강주막 운영주체와 지역 출신 요리가인 채낙영 셰프가 개발한 메뉴인 카우보이 버섯튀김 등 4종의 메뉴도 판매한다. ‘TV 속 셰프가 직접 만드는 예천의 맛’이란 콘셉트다. 음식 구매고객에게는 ‘삼강주막 보물을 찾아서’라는 미션트립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강문화전시관, 삼강나루캠핑장, 보부상 문화마당 등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임 같은 미션수행 체험이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공간 활성화와 함께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 등을 통해 상생 협력의 지역관광 발전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예천=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