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는 서울시·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력해 장애아동 8명에게 맞춤형 휠체어를 지원한다(사진)고 10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 임직원들이 조성한 후원금 2000만원으로 유모차형 휠체어, 이너(맞춤형 자세 유지 장치) 휠체어, 전동 휠체어 등 맞춤형 이동 보조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달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회사 이름에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를 넣은 것이 핵심이다. 건설회사에서 친환경, 폐기물처리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증권가에선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세웠다는 해석이 나왔다.6일 증권가에 따르면 IPO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ESG를 활용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달 24일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된 ‘딥 체인지 스토리’를 통해 10조원 규모의 IPO 계획을 발표했다. 이때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 등 ESG 경영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ESG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급효과가 큰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 중인 SM상선도 ‘ESG 경영 강화’를 성장 전략으로 꼽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해지면서 ‘환경 경쟁력’이 해운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현대중공업처럼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IPO에 나선 기업도 있다. 이 회사는 상장으로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갖출 계획이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은 조선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ESG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ESG를 IPO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은 해외 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스웨덴 귀리 우유 회사 오틀리의 공모가는 회사 측이 원하는 가격폭(희망 밴드) 15~17달러의 최상단인 17달러에 달했다. 젖소에서 짠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우유’를 만드는 기업이란 점을 강조한 덕이다. 젖소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가스가 대거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여론을 감안해 IPO 전략을 짰다는 것이 오틀리의 설명이었다. 2019년 상장한 대체 육류 업체 비욘드미트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앞세워 희망 밴드 최상단인 21달러보다 높은 25달러까지 공모가를 높였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글로벌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달 사명을 바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 자상한 기업이란 보유 역량과 노하우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한다.중기부는 3일 SK에코플랜트와 ‘상생 오픈 플랫폼을 통한 친환경·스마트 분야 혁신기업 육성’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연구개발(R&D) 오픈 플랫폼’을 통해 협력사와 스타트업의 친환경·스마트 분야 기술혁신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개발한 제품은 200억원 규모로 시범 구매해 사업화를 돕는다. SK에코플랜트는 또 1200억원 규모 자체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지능형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디디에스를 품는다. 건설 폐기물업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를 인수하는데 이어 의료폐기물 처리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유진PE- 산업은행은 SK에코플랜트에 디디에스 보통주식 약 10만2000주(지분율 87.2%) 및 기존 주주가 보유 중인 보통주식 1만5000주(지분율 12.8%)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디디에스는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업체다. 유진PE-산은은 지난해 4월 지분 70%를 8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인수와 함게 1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취득했다.SK에코플랜트는 충청 지역 내 건설 폐기물 업체인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도 사들였다.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은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E&F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클렌코는 글로벌 PEF 맥쿼리자산운용로부터 인수했다.SK에코플랜트는 네 업체를 동시에 인수하면서 충청 지역의 거점을 만들게 됐다. 클렌코는 충북 청주에,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은 충남 천안 지역에 위치해 있다. 건설 폐기물 소각 처리를 주력으로 한다. 디디에스도 인근인 충남 논산에 위치해있지만 의료폐기물 처리를 위주로 한다. 충청 지역은 앞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소각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인근에 위치한 이들 업체를 한꺼번에 품으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업체를 잇따라 사들이는 이유는 M&A를 통해 업계 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폐기물 처리업은 SK그룹 외에도 태영그룹, IS동서도 영위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S동서는 E&F PE와 손잡고 폐기물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태영그룹과 KKR은 폐기물 업체 ESG와 ESG청원, 수처리업체 TSK코퍼레이션을 하나로 합친 뒤 합병 법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폐기물 업체 IS동서는 인선이앤티와 코엔텍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종합환경폐기물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M&A를 통해 빠르게 몸집 불리기에 나선 셈이다.SK에코플랜트는 최근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23년 만에 사명도 바꿨다. 기존 건설업 위주에서 벗어나 아시아 대표 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분야의 M&A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폐기물 처리업은 건설업에 비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 인허가가 필요해 진입장벽도 높고 현금흐름 창출력이 좋아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2일(17: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