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업계 "여전히 비좁고, 구역이 우측으로 밀려 아쉬워"
부산 송정해수욕장 올여름 서핑구역 240m로 확대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면 좁은 서핑 구역 설정으로 '서핑 메카' 지위를 상실했던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올여름부터 서핑가능 구역을 다소 늘린다.

10일 해운대구와 부산시서핑협회 등에 따르면 구는 올해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서핑활동 구간을 기존 120m에서 240m(안전구역 제외)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핑 활동 구간은 매년 7∼8월 해수욕장 정식 개장 기간에 적용된다.

개장 기간 외에는 모든 구역에서 서핑이 가능하다.

그간 여름철(7∼8월)이면 송정해수욕장에 수많은 서퍼들이 몰려들지만, 백사장 1.2km 중 80m 구간만 서핑이 가능했고 2020년 120m로 다소 늘었다.

서핑 가능 구간이 워낙 좁다 보니 여름철에는 강습 외에 사실상 서핑이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강원도 양양이나 제주도, 포항으로 서핑 인구가 급속도로 빠져 나가면서 서핑 1번지 지위를 상실했다.

서핑 업계와 동호인들은 서핑 구역 확대를 반기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냈다.

서핑 구역이 늘어난다 해도 찾는 서퍼들에 비해 턱없이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핑명소로 이름이 알려진 뒤 송정해수욕장은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보다 서퍼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

한 서핑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좀 더 안전한 상황에서 송정을 찾는 사람들이 파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간이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서핑 구역이 서퍼들에게 인기가 비교적 없는 우측으로 밀려나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