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600만원 vs 700만원'…광주고교 재단 따라 장학금 천차만별
"장학금 규모가 학교마다 차이가 큽니다.

어느 학교에 다니냐에 따라 학생들에게 혜택이 크고 작고 합니다.

"
최근 광주 석산고등학교 장학재단이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각 학교의 장학금 규모가 회자했다.

석산고가 개교 50주년을 맞은 지난달 전교생 616명에게 일명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학금'으로 20만원 짜리 광주상생카드를 각각 지급했다.

총 1억2천32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다른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석산고 못지않게 장학금 규모가 큰 학교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 사립 A고교도 매년 성적 우수 학생 60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또한 독서 우수 학생 6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1년에 총 6천600만원에 달한다.

사립 B고교도 매년 2천만원 가량 규모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B 고교는 학교와 '인연'이 있는 대기업으로부터 '일정 액수'를 지원받아 별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립 C고교는 학교법인 장학재단이 지급하는 전체 장학금 규모가 7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매년 성적 우수 학생 24명에게 1인당 20만∼40만원 가량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지역 일반계 고교(51개교)가 학교 전통과 장학재단 능력에 따라 학생들의 혜택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에 따라 '장학금 복불복'(福不福·사람이 운수에 따른다는 의미)이 되는 것이다.

고교 2학년 김모 군은 9일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부럽다"며 "전통이 있는 학교와 신생 학교 간 장학금 규모 차이가 커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 씨는 "학생들의 능력이 아니라 어느 학교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장학금 혜택이 달라지는 것도 교육 당국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라며 "장학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시 교육청은 외부 장학회와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생 선발 의뢰가 들어오면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추천 학생 명단을 해당 장학회와 장학재단에 전달해주는 역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직접 장학생을 선발할 수 없는 구조이고, 학교마다 장학금 규모가 다른 현실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