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공중촬영 후 3차원 가상공간으로 만든 작업물.  /인천시  제공
인천시내 공중촬영 후 3차원 가상공간으로 만든 작업물.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스마트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메타버스와 디지털트윈 기술 적용에 나섰다. 도시 전체를 공중촬영하는 스캔작업을 시작하는 등 ‘메타버스 인천’ 구현을 위한 가상도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미래도시를 구축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인천이 처음이다.

시는 이달 안에 라이다를 장착한 항공기를 공중에 띄워 도시 전체를 촬영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라이다는 빛의 파동(광파)을 통해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다. 도시스캔 자료를 기반으로 3차원 가상도시를 조성해 행정업무에 적용하고, 확장현실(XR) 메타버스 구축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메타버스 탄 인천 "스마트도시 도약"
디지털트윈은 컴퓨터에 실제와 똑같은 쌍둥이 도시를 세우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체험하면서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이 적용된 가상도시 시스템은 소방서, 도심항공교통서비스, 태양광 발전설비 모니터링 등에 활용된다. 조기웅 인천시 스마트GIS 주무관은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진입하기 전에 가상도시 시스템에 있는 쌍둥이 건물에 접속해 진입통로·바람의 방향·건축구조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택시 등 저고도 항행 비행체를 위한 무인항공기교통체계(UTM)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고층건물의 위치, 각도 등을 파악해야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XR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달 정부의 ‘XR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인천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선정됐다.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도시 구축에 나선 지자체는 인천이 처음이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란 뜻의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단어다. 자신의 아바타를 사용해 가상공간에서 현실처럼 행동할 수 있다.

시는 국·시비와 민간 투자 등 138억원을 투입해 1단계로 인천국제공항, 송도국제도시, 개항장, 월미도, 인천시청 일대 등 7곳을 내년까지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가상현실(VR)기기를 사용해 개항박물관과 근대건축 전시관 실내로 진입해 전시물 등을 확인하고 관광에 나설 수 있다. 메타버스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는 출입국에 필요한 장소 위치와 출국 대기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사업 이후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고, 티켓도 예약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재영 인천시 스마트GIS팀장은 “시각·청각 장애인 등 정보 취약 계층이 주변 정보와 상황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