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2가구 6개동 사업변경안 제출…사업자 3천500억원 공공기여금 부담키로
난개발 논란·공공 개발 규모·학교 부지 확보 등 이슈 될 듯
부산 해운대 옛 한진CY 부지에 아파트 건립 추진
부산 해운대 옛 한진CY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대신 아파트 건립이 추진된다.

한진CY 부지 개발사업은 준공업지역인 해당 부지를 상업지역 용도로 변경하는 대신 사업자(삼미디앤씨)가 공공기여금을 내는 부산시 첫 사전협상제도로 추진돼 주목을 받아온 사업이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삼미디앤씨가 옛 한진CY 부지(5만4천480㎡)에 2천82가구 규모 아파트 6개동을 짓는 사업 변경안을 시에 제출했다.

사업변경 안에는 별도 건물에 문화·관광콘텐츠와 청년 일자리·창업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다음 달 도시계획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전협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사업자는 한진CY에 최고 72층 규모 레지던스 6개동과 업무상업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두고 부산시와 사전협상을 벌였다.

사업자는 토지 용도변경에 따른 땅값 차이에 52.5%에 해당하는 2천600억원을 시에 공공기여금으로 내고 도로 개설, 학교 증축비 등 추가기여금을 합쳐 3천억∼3천5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 옛 한진CY 부지에 아파트 건립 추진
하지만 정부가 생활형 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강제이행금을 물리도록 규제를 강화했고, 사업자는 지난 2월 시에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부산시가 지난 7일 발표한 12개 장기 표류 우선 해결 사업에 옛 한진CY 부지가 포함됐다.

재검토를 한 사업자가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옛 한진CY 개발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옛 한진CY 부지 개발과 관련해 이미 2년간 10여 차례 사전협상 회의를 거쳐 연내 사업 확정 가능성도 있다.

토지 용도를 바꾸는 도시계획 변경은 부산시 도시계획 자문회의, 공공·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사전협상에서는 아파트 건립에 따른 난개발 논란, 지역 상생을 위한 공공 개발, 학교 부지 문제 등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이미 2년 넘게 협상을 벌여왔지만, 각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감정 평가도 다시 해서 법에서 규정한 대로 공공기여금 규모를 정하는 등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