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 위해 10년간 1천700억원 규모 '강원형 벤처펀드' 운용

벤처 불모지인 강원에서 창업한 벤처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불모지 강원…10곳 중 7곳 이상이 "자금 확보 어려워"
8일 강원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도내 벤처기업 수는 776개로, 전국 3만9천849개의 1.94%에 불과하다.

벤처기업의 불모지일 정도로 매우 척박한 저조한 수준이다.

도내 벤처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76%가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45.9%는 '실패·재기의 두려움'이 차지했다.

또 79.5%가 정부지원금을 받아 창업하는 등 정부지원금 의존도도 전국 평균 66.7%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처럼 척박하고 불모지에 가까운 도내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이날 강원도 벤처창업 활성화 위원회 창립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향후 10년간 1천7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의 첫 단계다.

우선 1단계로 올 상반기에 250억원의 펀드 재원을 조성한 뒤 후속 투자를 통해 280억원의 강원형 벤처펀드를 운용하기로 했다.

이어 2단계로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정책에 중소기업벤처부의 모태펀드를 활용한 1천200억원 규모의 '강원 뉴딜펀드'도 병행하는 등 10년간 총 1천700억원 규모의 벤처창업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강원형 벤처펀드를 통해 10년간 최대 300여개의 도내 기업이 직·간접적 혜택을 얻고, 신규 청년 창업을 통한 벤처기업 고용 효과도 1천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펀드 1호와 2호는 강원도에 특화된 바이오, 의료기기, 세라믹 등 신소재 산업 및 혁신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조성된 재원은 도내 창업 및 벤처기업에 60% 이상이 의무 투자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열악한 도내 기업의 창업 기회 확대는 물론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중 도 경제부지사는 "벤처육성을 위한 펀드도 계속 조성해 가면서 도내 기업이 많은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어 전국의 수많은 투자자가 몰려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 벤처창업 활성화 위원회 창립총회에서는 관동대 창업지식재산학과 강신수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벤처기업 불모지 강원…10곳 중 7곳 이상이 "자금 확보 어려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