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말 못 믿는 사례도…"추적 수사 더불어 예방 홍보도 강화"
송금 막고 범인 잡고…대전경찰 '보이스피싱 근절' 안간힘
남의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소탕을 위해 대전 경찰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대전 유성구에서 '한 시민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피해 시민은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은행에서 6천만원 가까이 인출하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 뒤 스마트폰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기 범행인 것을 확인했다.

시민은 그러나 경찰관 설명을 믿지 못하고 현금 인출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민 유성경찰서 도룡지구대장은 "출동한 경찰관이 직접 자신의 전화기로 금감원에 연결해 보이스피싱 범행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며 "겨우 설득해 피해를 예방한 사례"라고 전했다.

중부경찰서 남대전지구대 표현우 순경도 최근 금융기관 직원 대상 홍보 활동 중 고객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2천여만원의 피해를 막기도 했다.

동부경찰서 판암파출소 김정민 순경은 지난 1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다량의 현금을 입금하던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했고, 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이흥복 경위는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현금 수거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일당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수사하는 한편 피해 예방 홍보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