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의료진 수술 정황 6명 입건 후 압수수색…병원 측 제보자 비판하며 '혐의 부인'
'대리수술 의혹' 광주 척추전문병원 "허위사실 유포, 법적대응"
'대리 수술' 의혹이 제기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광주의 한 척추 전문병원 측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내부 제보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8일 오전 경찰이 병원과 의료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시작하자, 광주 서구 A 척추 전문병원 측은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배포했다.

A 병원 측은 "(B 원장이) 시간도 장소도 모르는 자신이 편집한 동영상과 병원 공식문서도 아닌 자필로 적은 허위 기록지를 만들어 대리 수술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엽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작한 증거를 만들어 대리 수술의 멍에를 씌워, 나가라고 협박하고 성실한 직원을 범법자로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B 원장이) 단독으로 신경외과 의사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 놓은 척추 전문병원을 차지하려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 측은 대리 수술 의혹을 제기한 B 원장은 사익을 취하고 동업자 간 신뢰를 깨는 부정행위들을 자행해 2018년 10월 원장단 전체동의로 병원에서 제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명을 번복하라며 3년 가까이 대리 수술을 '무고'하며 원장들을 협박했고, 결국 2021 경매를 통한 병원의 새로운 인수자가 B 원장을 해임해 분풀이성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 같다"고 했다.

병원 측은 "B 원장의 억측에 맞서 수년 전부터 수술실 입구와 수술실 내 복도에 CCTV를 선제적으로 설치했다"며 "B 원장을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원장은 "제명과 관련한 소송에서 1, 2심 모두 승소해 제명이 무효화 됐다"며 "다른 원장단과의 갈등은 '대리 수술' 문제를 내부에서 제기하기 시작하자 결국 병원에서 쫓겨난 것이다"고 병원 측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한편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광주 A 병원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내부 제보자 B 원장이 제출한 동영상 등 증거를 토대로 해당 병원의 의사 3명, 간호조무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압수 자료를 분석해 대리 수술 의혹의 진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대리수술 의혹' 광주 척추전문병원 "허위사실 유포, 법적대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