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천652억원 투입, 지역 특화산업 연계해 교육·취업 지원
지자체-대학-기업 참여…"청년 정착 유도해 지역 경쟁력 강화"
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출범…지역인재 양성 '맞손'
울산과 경남지역의 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혁신 산업을 추진하고, 청년 실업과 지역 이탈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울산시는 8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노옥희 울산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울산·경남지역 대학 총장, 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지역혁신플랫폼 사업 목표 등 요약 보고, 참여 대학 학생의 질의응답, 세레머니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대학생 20명은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번 사업 내용과 취업 전망 등을 질문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출범식은 울산시가 지난 5월 6일 교육부가 주관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따라 열렸다.

이 사업은 지방대학 소멸 가속화와 청년의 수도권 밀집 현상 등을 해소하고자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다.

지역기업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취업·창업하고 정주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출범…지역인재 양성 '맞손'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먼저 추진했으며, 올해 울산시가 추가 선정되면서 두 지자체가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에는 울산시와 경남도를 중심으로 총괄 대학인 경상국립대와 중심대학인 울산대·울산과학기술원(UNIST)·창원대·경남대 등 18개 대학,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SK이노베이션·LG전자·현대건설기계·NHN 등 기업, 교육청과 테크노파크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한다.

4년간 국비 1천800억원, 지방비 772억원 등 총 2천652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는 6월부터 660억원을 들여 공유대학 구축과 학생 지원, 기업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인재 역량 강화 등으로 지역 청년들이 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울산과 경남의 발전 계획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주력산업 5개 분야(미래모빌리티, 저탄소그린에너지,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스마트제조 정보통신기술, 스마트공동체) 도출, 지역산업에 기여할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해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과 채용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사업으로 학사 500명과 석사 100명 등 매년 혁신 인재 800명 양성, 울산·경남 청년 고용률 2025년까지 5% 향상, 산업 부가가치 7% 상승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울산에서만 4년간 1천934억원 지역생산 유발, 343명 지역 인력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산업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큰 울산과 경남이 손을 잡고 지역인재를 양성한다는 데 기대가 크다"라면서 "경남이 추진한 대학교육 혁신모델을 확장·발전시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로 발생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가 지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지역혁신플랫폼 출범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면서 "울산과 경남이 힘을 합해 지역산업에 특화한 인력을 양성한다면 경쟁력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이 국가 경쟁력마저 위협하는 상황에서 지역혁신플랫폼과 같이 교육 분야에서 우선 경남과 울산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경남과 울산 학생들이 지역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얻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