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별세했다.

이러한 가운데 고인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축구계 인사들이 애도의 뜻을 보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안 좋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는데, 빨리 간 것 같다"며 "많이 보고 싶을 것"이라며 후배의 명복을 빌었다.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30년간 동료이자 후배인 유 전 감독의 영면이 안타깝다. 그의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왼발에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방금 소식을 듣고 눈물이 막 나왔다. 완치는 아니더라도 5년은 더 지낼 줄 알았다"며 울먹였다.

나아가 울산에서 함께 했던 현영민 JTBC 해설위원도 고인을 애도했다. 현 위원은 "한일월드컵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함께 오랫동안 뛰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서 슬프다"고 했다. 아울러 현 위원은 "그곳에서는 고통 없이 영면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췌장암 투병 중에 별세한 유상철 전 감독/사진=연합뉴스
췌장암 투병 중에 별세한 유상철 전 감독/사진=연합뉴스
고인은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K리그 1부 리그 잔류를 성공시켰다. 이후 본격적인 항암 치료에 들어가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고인은 방송에 출연하는 등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 고인은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영면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유례 없는 멀티플레이어로 꼽힌다. 지난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고인은 2002 월드컵 공식 BEST11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고인은 건국대 졸업 후 지난 1994년 프로에 입단했다. 고인은 1999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통해 일본 J리그에 진출하면서 활약했다.이후 2006년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