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등 3대 조건 해결 안하면 증설 논의 못 해"
대전시장 "증설 추진 열병합발전, 온실가스 감축안 제시하라"
대전열병합발전 증설을 둘러싼 환경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이 7일 대전열병합발전 측에 온실가스 등 감축안 제시를 재차 요구했다.

허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월 시민 공감, 증설 이유 설명, 온실가스 감축 등 3대 선결 조건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는데도 대전열병합발전 측은 한 달 넘도록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비판했다.

허 시장은 지난 4월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사회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이 나뉘는데 지역 사회와 충분한 대화를 통한 공감이 선행돼야 한다"며 "발전 용량을 대폭 늘려야 할 이유와 증설에 따른 미세먼지·온실가스 발생량 예측치, 감소 대책 등이 명확해야 향후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허 시장은 이날 "기존 벙커C유 대신 가스복합화력발전(LNG발전)으로 대체하면 미세먼지는 줄지만, 온실가스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발전 용량이 300㎿ 이상 늘어나는데, 이게 지역사회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 명확한 답을 줘야 찬반에 대한 대전시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증설 추진 열병합발전, 온실가스 감축안 제시하라"
이어 "최종 결정은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하는데 위원회 승인을 받더라도 자치단체에서 건축허가 등 절차를 밟으려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발전 용량 규모를 축소하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른 대책들을 내놓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열병합발전은 기존 113㎿ 증기터빈 발전시설을 495㎿ LNG발전으로 증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

기존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낡은 시설을 '환경친화적인 고효율 설비'로 변경하면 대기오염물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열병합발전은 오는 10일 대덕구에 있는 발전소에서 지역 언론을 상대로 견학, 사업 설명, 질의응답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