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사가잉·서부 친주 일부 지역에 자택 대기령
지역감염 확산에 사망자 속출…"인도발 변이 확산 의심"
군부 강권 통치에 코로나 확산까지…미얀마 시민들 '이중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압제에 신음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4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코로나 지역감염이 늘어나자 중부 사가잉의 깔레 주민들에게 자택대기령을 내렸다.

자택 대기령이 발동하면 공무원과 기업체와 공장 종업원을 제외하고는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미얀마 보건체육부는 밝혔다.

긴급한 사유로 외출할 때는 당국의 허가를 받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사가잉 따무와 서부 친주의 똔장도 확진자가 늘면서 자택 대기령이 발령됐다.

현재 사가잉 지역과 인도와의 접경 지역인 친주의 똔장, 팔람 마을에서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추세다.

미얀마는 지난 1일 지역감염 122건이 발생해 지난 2월 이후로 하루 신규확진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중 똔장에서만 무려 52건이 나왔으며 깔레도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72건의 지역감염이 확인됐지만 총 검사건수가 1천600건에 불과해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도 계속하고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54세 여성과 51세 남성이 똔장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또 74세 여성과 38세 임산부도 같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미얀마 보건체육부의 킨 킨 지 감염병 국장은 사가잉과 친주 지역에서 코로나 진단검사를 시행중이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얀마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14만3천823명에 사망자 3천218명을 기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