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조사…노원구에서 가장 많이 올라
서울 전셋값도 오름폭 커져
서울 아파트값 1주새 0.11% 올라…11개월만에 최고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1% 올랐다.

이는 작년 7월 첫째주(0.11%) 이후 47주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직후 상승 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 카드를 꺼냈으나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꺾이지 않고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노원구는 0.22% 올라 전주(0.21%) 대비 오름폭을 키우며 8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강남권 강세도 계속됐다.

압구정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풍선효과'로 반포·서초동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서초구가 전주와 같은 0.18% 올랐고, 송파구(0.16%→0.19%)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와 거여·마천동 등 외곽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13%→0.16%)는 개포·압구정동 구축과 도곡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0.32%→0.36%)와 인천(0.43%→0.46%) 또한 전주 대비 매매가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14주만에 0.3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1주새 0.11% 올라…11개월만에 최고
경기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지속하는 시흥시(0.9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안양 동안구(0.86%), 안산시(0.79%), 의왕시(0.66%), 평택시(0.63%)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부평구(0.55%), 연수구(0.51%), 남동구(0.47%), 계양구(0.45%) 등에서 강세가 이어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6주 연속 0.23%를 지속하다가 7주 만에 0.25%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5대 지방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도 0.22%에서 0.23%로 상승 폭을 키웠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제주는 오름폭(1.17%→0.91%→0.80%)을 2주 연속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3주 연속 횡보했다.

서울(0.03%→0.04%→0.06%)은 주간 오름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과 계절적 요인으로 수급 여건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주 수요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크게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4월 말만 하더라도 보합세였던 서초구의는 지난달부터 5주 연속(0.01→0.04%→0.07%→0.16%→0.26%) 상승 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노원·동작구(0.10%)와 송파구(0.09%)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외 수도권 전셋값은 인천이 0.27%에서 0.29%로 상승 폭을 넓혔고, 경기는 전주와 같은 0.1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6월 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이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상당 수의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물이 부족해지고, 아파트값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6월부터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서 임대소득 노출을 우려한 임대인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전세 시장 불안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1주새 0.11% 올라…11개월만에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