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된 KAIST 창업보육센터가 올해부터 ‘QAIST’ 창업보육센터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QAIST는 지난 3월 취임한 이광형 KAIST 총장의 ‘1연구실 1벤처’라는 경영 목표를 담은 슬로건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하이테크, 딥테크 기반의 창업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센터 입주기업 중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 여섯 곳을 소개한다.“2016년 회사 설립 이후 꿈에 그렸던 생산시설을 올 하반기 착공합니다. 경영과 마케팅 담당 임원 두 분도 새로 모셔왔습니다. 군수 등 납품처 50여 곳을 발판으로 5년 내 배터리업계의 신흥 강자가 되겠습니다.”김주성 리베스트 대표(사진)는 2일 “내년 하반기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9917㎡ 규모의 생산시설을 완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처음으로 10억원대 매출을 기대한다”며 “직원 수도 현재 24명에서 50여 명까지 늘려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KAIST 박사과정 시절인 2016년 리베스트를 창업하고 2017년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혼자 연구실에서 창업에 나선 지 5년 만에 등록 특허가 18건에 달하고, 출원 중인 기술도 국내외 합쳐 60여 건에 이른다.2018년부터는 면적을 줄이고 용량을 늘린 플렉시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휘어지는 배터리)를 개발해 스마트워치, 무선 헤드셋, 넥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웨어러블 제품은 몸에 착용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크기가 작아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리베스트가 개발한 배터리는 LCO(리튬, 코발트, 옥사이드)를 나열한 전극조립체를 폴리머 파우치로 포장한 구조다. 전기에너지 저장 능력이 높은 물질을 독특한 구조로 만든 전극조립체를 통해 쉽게 휘어지면서 용량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손목시곗줄 한쪽에 착용할 수 있는 크기의 배터리 용량은 약 500㎃h로, 기존 해외 제품(약 45㎃h)보다 열 배 이상 늘렸다. 사용시간도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기준 36시간 이상이다.김 대표는 “경쟁사 제품들의 배터리는 두껍기도 하고 휘었을 경우 꺾이거나 원래 모양으로 복원되지 않지만 리베스트 제품은 쉽게 휘어지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공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북미 글로벌 디바이스 업체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LED(발광다이오드) 장비 제조 업체와 단독으로 10만 개 이상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패션 전문기업인 더블유디씨레이블(WDC LABEL)과 웨어러블 패션 신제품 개발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플렉시블 배터리 시장은 1조원 규모”라며 “우선 5년 내에 배터리 관련 대기업들과 기술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전남 나주 에너지밸리가 2030년까지 기업 1000개 유치에 나선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관련 산업 집적단지로 구축한다는 목표다.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에너지밸리는 스타트업 200개 등 기업 유치와 함께 1만5000명에 달하는 에너지 전문인력을 키워내기로 했다.광주광역시, 전라남도, 한국전력의 주도로 추진되는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와 인근 산업단지에 에너지 신산업 기업 및 연구소를 집중 유치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61개 기업이 투자했다. 이 가운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는 215개다. 16개 업체가 공장을 짓고 있고, 30개 업체는 부지 계약을 마쳤다. 1000개 기업 유치에 성공하면 생산유발 효과는 4조3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만4700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다.정부도 지원 의지를 밝혔다. 지난 1일 한국에너지공과대 착공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계기로 산·학·연 협력 활성화에 나서겠다”며 “에너지밸리가 명실상부한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이날 나주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김 총리는 보성파워텍, 인셀 등 에너지밸리 기업 관계자들과 에너지 기업의 지방 이전 촉진, 지역기업 정주여건 개선, 중소기업의 신재생 프로젝트 참여 활성화, 2차전지산업 기반 확충 등을 논의했다.에너지밸리가 있는 빛가람혁신도시는 2015년 준공된 뒤 한전 등 16개 기관·공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작년 말 기준 나주 빛가람동 주민등록인구는 3만6000명으로, 계획인구 5만 명의 72%를 충족했다.나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경기도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경기도미래기술학교’를 운영한다고 2일 발표했다.인공지능(AI)부터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다루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훈련 사업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 26억7000만원을 투입한다.경기도는 이를 위해 지난 1일 KT, 삼성SDS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민간기업 9곳을 비롯해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도미래기술학교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병천 경기도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경기도미래기술학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이라며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즉시 투입하는 ‘인적자원 고도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기도는 최신 기술을 다루는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발굴해 추진한다. 먼저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는 삼성SDS 등과 AI 플랫폼 기업 맞춤형 개발자 및 빅데이터 분석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포스코ICT 등의 노하우를 결합해 기업 소프트웨어(SW) 기술전문가 양성과정 등을 선보인다. KT, 삼성SDS 등 9개 민간기업은 AI,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역량을 제공해 교육과정 설계 및 팀 프로젝트 실습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앞으로 경기도미래기술학교와 기업이 긴밀히 소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