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편의점과 공동 대응 연말까지 연장
"상품권 사주세요" 메시지 받으면 피싱 의심부터

대전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직원 A씨는 최근 구글 기프트카드 80만원어치를 사려는 고객을 보고는 메신저피싱과 관련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이 딸한테서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구글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카드 문제로 결제가 되지 않는다'며 편의점에서 상품권을 산 뒤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 달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고객이 딸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아니나 다를까, 딸은 그런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메신저피싱을 막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단법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그 회원사인 CU, GS25,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씨스페이스 등 업체들과 함께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로그인한 뒤 "엄마 지금 뭐해? 바빠?" 식의 메시지를 보내 마치 가족이나 지인인 것처럼 속여 송금을 유도한다.

이들은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통화는 회피한다.

최근에는 개인 인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나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한 뒤 핀번호(코드)를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이 많아졌다.

경찰청과 편의점업체들은 작년 12월부터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이 5만원 이상의 문화상품권이나 10만원 이상의 구글 기프트카드를 사들이면 매장 내 단말기에서 '타인의 요청으로 상품권을 구매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음성메시지가 나오게 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문화상품권 고객을 상대로 11만1천여회, 구글 기프트카드 고객을 상대로 67만6천여회 등 총 78만7천여회 경고가 이뤄졌다.

경찰청과 편의점업체들은 이런 경고가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는 판단 아래 당초 올해 5월까지 계획했던 공동 대응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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