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김오수, 내일 오후 검찰 인사·직제개편 협의
김오수 "檢내부 조직개편안 우려 장관께 전달"
김오수 검찰총장이 2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한 내부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박 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고검장·검사장들로부터 조직개편안에 대한 검찰 구성원들의 우려를 들었다"며 "(장관에게) 검찰 구성원들 걱정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인사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구도에 관해 전달했다"면서 인사 협의를 위해 3일 박 장관과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회동 분위기에 대해 "당연히 나쁘지 않았고 (박 장관이)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저도 그렇게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드릴 말씀은 임명장 수여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일선 검사들을 격려한다는 말씀을 두 번 했다"며 "그 내용도 장관께 말했다"고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이 "특정 수사팀의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인사 등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장관도 안다고 생각한다"며 "(배 원장이) 아주 훌륭하고 좋은 말씀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합동 브리핑에서 박 장관과 김 총장이 3일 오후 4시 서울고검에서 만나 검찰 인사 기본방향과 검찰 조직개편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박 장관은 총장으로부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공식화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내일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사 명단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는지에 대해서는 "인사안 협의 방식에 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박 대변인은 또 "박 장관이 김 총장의 취임사에서 '국민 중심의 검찰, 소통하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한 말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며 "법무 검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데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창수 대검 대변인은 김 총장이 박 장관에게 전달한 의견에 대해 "총장으로서의 생각을 장관에게 전달하는 자리로 전체적인 구도와 방향 정도를 말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김 총장이 일선 검사가 가진 걱정을 (장관에게) 비교적 상세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은 50분가량 진행됐다.

면담 초반에는 법무부 측 심우정 기조실장과 이정수 검찰국장, 박 대변인, 대검 측 조종태 기조부장과 이창수 대변인이 배석했으며 이후 배석자 없이 박 장관과 김 총장 단둘이 35분가량 이야기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