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학교 대상 지원 시스템 구축…중3·고2 평가 결과만 발표
학력 저하에 화들짝…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초3∼고2로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저하가 확인되자 교육부가 부랴부랴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에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설명하고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3, 고2 학생 3%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확대되자 학습 결손이 누적돼 학력 격차가 심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업성취도 평가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 9월부터 학교의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중3, 고2 가운데 3%를 대상으로만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지만, 앞으로는 평가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학교(급)에서 원하는 평가 시기와 과목을 자율적으로 정해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평가 지원 대상 학년(초3∼고2)을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다만 현재와 같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틀은 그대로 유지한다.

중3, 고2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표집 평가를 시행한 뒤 이 결과만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율평가 지원시스템을 활용해 학생과 교사, 학교에서 학업성취도를 잘 진단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평가 결과는 학생 개인과 학교에만 공개되기 때문에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도입에 따른) 학교 서열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에선 교과별 성취 수준뿐 아니라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진단 결과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컴퓨터 기반 평가도 도입해 학생들이 손쉽게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조사는 초3, 중2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학생들의 생애 누적 결손을 추적·조사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추진된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성장을 위한 중장기 지역별·학교급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교육부 대책에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학력 저하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하기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 평가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은 김대중·노무현 정부(1998∼2007년) 때 표집평가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2008∼2016년) 때 전수평가로 전환됐다가 이번 정부 들어 다시 표집평가로 전환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수평가일 때 대체로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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