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선 앞두고 1차례 연기…기소 후 처음으로 모습 드러낼 듯
재판은 피해자 인권보호 위해 비공개로 전환될 전망
직원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늘 첫 재판
직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공판이 1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류승우)는 이날 오전 10시 301호 법정에서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전 시장 공판기일을 시작한다.

이날 공판에는 오 전 시장이 기소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의 첫 공판은 당초 3월 2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4·7 보궐선거 이후로 돌연 연기된 뒤 준비기일을 거쳐 두 달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공판이 연기되자 피해 당사자와 부산 여성계는 "4·7 보선을 앞두고 재판을 연기한 것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가해자 중심의 재판"이라고 비판하고 신속한 재판 진행을 요구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심문과 검찰의 기소내용 설명, 기소내용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 등이 있을 예정이다.

앞서 열린 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연 만큼 이날 첫 공판도 중도에 비공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범행의 세부 내용이 공개된 적이 없는 상황에서 혐의나 증거 등을 논의하는 재판 과정을 공개할 경우 피해자 인권보호 등에 문제점이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늘 첫 재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 전 시장은 2018년 11월께 부산시청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A씨를 또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B씨를 추행하고, 이 직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강제추행치상)를 받고 있다.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운영자들을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되레 무고 혐의로 기소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4·15 총선 직후인 4월 23일 성추행을 고백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시장 공석에 따른 4·7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당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