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노조, 일본 총영사관서 항의…"국제 연대 강화하겠다"
일본서 한국산연 폐업 반대 운동하던 노동운동가 구속기소
일본에서 한국산연 폐업을 반대하는 선전전을 펼치던 일본 노동운동가가 구속기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 지검은 전날 일본 시민단체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의 사무국장 오자와 다카시(71)에 대해 폭행·위력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오자와 다카시는 지난달 10일 일본 사이타마현 나자시 한국산연 모회사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한국산연 폐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다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는 이날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모여 "오자와 다카시는 산켄전기를 규탄하면서 종이 피켓을 들고 회사 정문에 서 있었다"며 "이 행위를 폭행, 위력업무방해로 날조한 산켄전기와 사이타마 지검에 분노로 항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도 노동운동에 대한 거센 탄압이 자행된다"며 "이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국제 연대를 강화해 오자와 다카시를 속히 석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오자와 다카시의 연행 사실이 알려지자 윤미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1명은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일본대사관을 통해 외무성, 후생노동성과 산켄전기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그의 활동이 귀중한 평화와 인권운동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그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에 근거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가 1970년대 경남 마산 수출자유무역지역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자회사다.

산켄전기는 지난 1월 노동자와 협의 없이 한국산연 폐업을 진행하면서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