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자동차연구원과 손잡고
500억 투입해 R&D캠퍼스 조성
차량용 팹리스 생태계 구축 나서

車 반도체 95% 이상 수입 의존
공급부족에 공장 가동중단 속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승용차 생산라인 현장.  현대차 아산공장 제공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승용차 생산라인 현장. 현대차 아산공장 제공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올 들어서만 지난 4월 12~13일, 19~20일에 이어 세 번째다.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아산공장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자동차 부품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남도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대란을 완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차량용 반도체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충남, 車 반도체 국산화 앞장선다

도는 아산시, 한국자동차연구원과 500억원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 캠퍼스(자동차 R&D 캠퍼스)를 조성한다고 31일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차량용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 충남을 미래 자동차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다.

자동차 R&D 캠퍼스는 2024년까지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5696㎡에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1만4616㎡ 규모로 들어선다. 도가 155억원, 아산시가 토지비용(100억원)을 포함해 총 255억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90억원을 투입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엔진이나 변속기, 계기판 등 전자장치에 장착되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200개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400∼500개, 자율주행차는 1000~2000개가 필요하다.

자동차 R&D 캠퍼스에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스마트카 본부, 시험인증지원·산업기술보안사업단, AI 빅데이터 및 컴퓨팅 소프트웨어(SW) 교육센터 등 10개 기관이 입주한다. 도는 △차량용 반도체 신뢰성 산업 기반 구축 △한국형 오픈코어 기반 AI 반도체 지식재산권(IP) 개발 △자율주행 지역 통합제어용 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연구 인력은 2022년 219명, 2027년까지 3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차량용 반도체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자동차 R&D 캠퍼스가 가동하면 전국 첫 차량용 팹리스 기반을 구축하게 돼 미래 자동차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친환경자동차 부품공급 인프라도 조성하기로 했다. 충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관련 기업이 모여 있고, 수도권과 인접해 우수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도는 4월 12일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생산 공장도 유치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3월까지 아산 인주일반산단 2만1513㎡에 400억원을 들여 친환경차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충남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은 2019년 기준 591개, 종사자 수는 4만1000명, 생산액은 22조원으로 각각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차량용 반도체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450억달러에서 2040년 175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충남이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특화된 지원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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